수백 개의 가짜 계정으로 커뮤니티를 만든 레딧(Reddit)
안녕하세요. 커뮤니티 빌더 여러분 스트래치드 입니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빌더라면 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한 고민, 한번쯤 해보셨을 것 같은데요. 오늘은 운좋게 사람은 모았지만, 어떻게 활용할지 몰라 수백 개의 가짜 계정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버린 레딧(Reddit)의 이야기를 가져와봤습니다.
이번 주 뉴스레터 목차
• 창업자 몰래 론칭된 서비스, 레딧(Reddit)
• 수 백개의 가짜 계정으로 커뮤니티를 만들다?
• 사람들이 좋아하는 레딧만의 DNA
래치드에 입장하시면 커뮤니티 운영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가장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어요!
뉴스레터 하단에 래치드가 만든 커뮤니티 가이드/운영 팁을 담은 '커뮤니티 래시피'에 대한 내용이 있어요! 레터를 꼭 끝까지 읽어보세요😃
🔒 창업자 몰래 론칭된 서비스, 레딧(Reddit)
2003 원래는 음식 주문 앱
레딧의 창업자 알렉시스 오하니안과 스티브 허프만은 버지니아 대학교 룸메이트였습니다. 법조계로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던 알렉시스는 공부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스티브도 이러한 생각에 동의했고,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소프트웨어 제품 아이디어를 고민하게 되죠.
그러던 중 그들은 키오스크에서 음식을 주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휴대폰 음식 주문 앱 mmm(MyMobileMenu)을 떠올리게 됩니다. 둘은 본격적으로 창업 준비에 나서며 알렉시스는 회사를 설립하고, 스티브는 코딩을 시작하죠. 둘은 1년 동안 '시장 조사'를 하며 버지니아의 레스토랑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전 세계 창업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회사를 등록하고,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등 실제 제품을 출시하는 것만 빼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어요.
그러던 중 사이트 구축 계획을 세우기 위해 Y Combinator의 설립자 폴 그레이엄의 ‘On Lisp’를 읽던 스티브는 우연히 폴 그레이엄이 보스턴에 와서 스타트업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스티브는 알렉시스에게 함께 가자고 제안하고, 둘은 mmm에 대한 작은 조언을 얻고 책에 사인을 받기 위해 보스턴으로 가게 됩니다. (당시 알렉시스는 폴 그레이엄이 누군지도 몰랐다고 해요😂)
2004 운명을 바꾼 번복
여느 때와 같이 폴 그레이엄은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고, 알렉시스와 스티브는 이 강연에서 감동을 받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사인을 받으러 간 알렉시스와 스티브는 폴 그레이엄에게 자신들의 스타트업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하며 술 한잔 사줄 수 있냐고 당돌하게 물어봤습니다. 폴 그레이엄은 그들이 버지니아에서 보스턴까지 왔다는 사실에 놀라며 저녁을 사주겠다고 말합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폴은 그들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에 그는 두 사람에게 자신이 새로 설립한 투자사 Y Combinator 첫 번째 배치에 지원해보라고 제안을 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즉시 피칭을 준비했고, 몇달 후 다른 팀들과 함께 Y Combinator에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발표합니다. 피칭은 나름 잘 진행되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투자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알렉시스와 스티브는 슬픔에 빠져 버지니아로 돌아가기 위한 기차를 타게 되죠.
그 순간 갑자기 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는 둘의 아이디어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두 사람은 마음에 든다는 말과 함께 지금 당장 돌아오면 Y Combinator에서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말했죠. 둘은 그 즉시 기차에서 내려 보스턴으로 향하게 됩니다. 다시 만나게 된 후 폴은 둘에게 모바일 앱보다 웹사이트를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당시에는 앱 스토어가 없어 배포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죠. 폴은 둘에게 인터넷 첫 페이지를 만들어 보라고 제안했고 그게 Reddit의 시작이 됩니다.
2005 창업자도 몰랐던 론칭
폴은 레딧 팀에게 인터넷 홈페이지를 출시할 수 있는 약 2주간의 시간을 줬습니다. 졸업 후 두 사람은 인터넷 첫 페이지를 제작하기 시작했는데요. 초기 레딧은 소셜 북마크 기능과 콘텐츠 사이트를 결합한 아이디어로, 익명의 사용자 투표로 콘텐츠를 선별하는 커뮤니티 중심의 뉴스 웹사이트였습니다. 2주라는 시간도 짧았지만, 당시 시리즈 A까지 발표한 Digg라는 비슷한 서비스까지 있었기 때문에 둘은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어요. 2주가 끝날 무렵 폴은 알렉시스와 스티브에게 왜 아직도 출시하지 않고 있냐는 내용의 메일을 보냅니다. 이제 시간이 다 되었으니 빠르게 출시해보라는 의미였죠. 고민하던 스티브는 일주일 후 기본적인 기능과 오류를 해결했다는 답을 보내게 되는데요.
며칠 후 폴은 아무 예고 없이 자신의 블로그 포스팅에 레딧을 노출합니다. 바로 그 유명한 ‘What I did this summer’ 이라는 제목의 글이죠. 해당 글에서 폴은 레딧의 링크를 임베딩하며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데는 생각보다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이 팀처럼 열심히 일한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그렇게 창업자 두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둥절한 상황에서 레딧은 강제 론칭 되었고, 사이트 트래픽이 급증하게 됩니다. 계획에 없던 출시로 하루 만에 레딧은 첫 사용자 1,000명을 얻게 되죠.
🔐 수백 개의 가짜 계정으로 커뮤니티를 만들다?
폴 그레이엄의 블로그가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포스팅에 언급된 것만으로도 레딧에 1,000명의 유저가 쉽게 모였어요. 대부분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었죠. 하지만 창업자 둘은 어떻게 커뮤니티를 활용해야 할지 몰랐고, 대부분의 유저들은 48시간 이내에 이탈하게 됩니다. 커뮤니티는 텅 비어있었고, 당연히 이곳에 접속한 사람들은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않았죠. 해결 방법을 생각하던 알렉시스와 스티브는 수백개의 가짜 계정을 만들어 마치 레딧에 유저들이 많은 것처럼 꾸며놓고, 직접 수십 개의 콘텐츠를 수동으로 올렸어요. 말 그대로 ‘Do things that don’t scale’ 이었죠.
가짜 계정 전략의 효과
- 커뮤니티 분위기 조성하기
그들이 올린 수많은 포스팅은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초기 Seed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창업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포스팅과 공유 방법을 형성하면서 신규 유입된 유저들이 어떻게 커뮤니티를 사용하면 되는지 자연스럽게 가이드할 수 있었죠. 이는 FAQ, 가이드라인, 튜토리얼을 만드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지속하며 몇개월을 보내자 더 이상의 콘텐츠를 직접 작성할 필요 없이 사이트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해요. 레딧의 문화, 규칙, 커뮤니티 DNA가 이 때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 소속감 제공하기
비록 수백 명의 가짜 사용자였지만, 창업자 둘이 열심히 운영한 덕분에 사람들은 진짜 자신들이 레딧 커뮤니티의 일원임을 느낄 수 있었어요. 죽어 있는 커뮤니티라면 아무도 참여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레딧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활성화된 커뮤니티처럼 보였거든요. 이러한 레딧의 분위기는 진짜 유저들에게 소속감을 주었고, 그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이끌어 내면서 커뮤니티를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 사람들이 좋아하는 레딧만의 DNA
레딧은 커뮤니티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전략을 사용했어요. 예를 들면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모으기 위해 매우 크리티컬한 이슈가 아니라면 게시물에 대한 검열을 거의 하지 않았고요. 최대한 빠르고 가볍게 플랫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떠한 인증 없이 가입 절차를 최소화했죠. 이러한 그들의 전략이 기반이 되어 지금의 레딧이 만들어졌는데요. 레딧이 계속해서 사랑받고,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을 한번 알아보시죠.
간단한 가입 절차 / 익명성
보통 커뮤니티에서는 가입 시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등의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심지어 신분증, 개인정보 등 강력한 개인 정보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죠. 이런 경우에는 신뢰를 바탕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인 정보 유출의 리스크가 있다는 단점도 있어요. 또 정보를 많이 받을수록 가입 절차는 복잡해지고, 중간에 이탈하는 사용자들이 발생하죠.
레딧은 이러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커뮤니티 가입에 대한 허들을 낮추기 위해 사용자가 개인 정보를 거의 입력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사용자 이름 (심지어 랜덤 제공), 비밀번호, 이메일 주소 외에는 가입하거나 혹은 다른 유저들과 교류할 때 자신의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죠. 이러한 익명성으로 커뮤니티 내 이슈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유저는 이러한 레딧의 익명성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카르마 점수 시스템
레딧의 카르마 시스템은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은 콘텐츠/ 카테고리별로 점수를 부여하는 보상 시스템인데요. 주로 콘텐츠 댓글에서 받은 총 업보트에서 다운 보트를 차감한 점수로 계산됩니다. 이러한 카르마 점수를 통해 사용자들은 스스로 자신이 서브 레딧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확인하며 콘텐츠 작성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습니다.
또한 카르마 시스템을 활용하면 '팔로워/댓글/좋아요' 수를 조작하는 위조 계정도 방지할 수 있는데요. 해당 멤버가 카르마 점수를 어떻게 획득했는지 전 기록을 모두 보여주기 때문에 조작을 선별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들도 카르마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할 수 있어요.
유저 반응 기반 콘텐츠 게시
레딧은 사용자 피드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레딧 특유의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업보트/ 다운보트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딧은 이 정보를 활용해 수백만개의 게시물을 빠르게 선별하고 커뮤니티 멤버들이 가치 있다고 판단한 콘텐츠 선정해 전면 페이지에 게시합니다. 선별 기준에는 게시물의 카르마 점수가 반영되죠. 따라서 콘텐츠의 업보트가 많을수록 해당 서브 레딧 상단에 위치하고, 다운보트가 많을수록 거의 보이지 않게 묻혀버리기 때문에 자연스레 스팸 게시물도 분류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강력한 니치 커뮤니티
레딧은 정말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정치, 기술부터 동물, 취미활동 등 거의 모든 유형의 서브 레딧이 만들어져 있다고 보면 됩니다. 공통 관심사 기반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쉽게 연결될 수 있다는 레딧의 장점이죠. 레딧의 이러한 서브 레딧은 일반적으로 매우 니치한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누군가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iPhone 14를 사용하다가 폰에 이상이 생긴 경우 서브 레딧 r/iphone을 방문해 물어보면 빠르게 해결됩니다. 뿐만 아니라 특정 앱에 대한 질문이 있는 경우에도 해당 서브 레딧에 물어보면 되죠. 때문에 레딧 유저들은 왠만한 고객 지원 센터보다 그냥 관련 서브 레딧에 물어보는 게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유저 = 모더레이터
레딧에는 수천 명의 모더레이터가 활동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콘텐츠 정책 위반과 같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 활동을 제한하는 레딧의 일반 관리자가 있는데요. 이외에도 각 서브 레딧의 자체 모더레이터가 있습니다. 해당 서브 레딧의 모더레이터가 되려면 기존 모더레이터의 초대를 받거나 자원봉사자로서 모더레이터 역할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레딧은 모더레이터의 유기적인 커뮤니티 관리를 위해 모든 커뮤니티별 규칙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모더레이터는 자신의 서브 레딧 내에서 유해 사용자라고 판단되는 계정을 금지하거나, 주제와 관련 없는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죠.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스팸을 방지하고 커뮤니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 카르마 점수 이상을 달성한 유저만 들어올 수 있도록 제한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오늘의 스트래치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뮤니티 서비스 레딧이 초반 활성화를 위해 수백 개의 가짜 계정을 만들어 운영했다는 사실. 재밌지 않나요? 다소 우습고 효과가 없어 보일지 몰라도, 그 과정은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어떤 것들을 시도해보고 계신가요? 효과를 본 나만의 방법이나 비결이 있다면 래치드 커뮤니티 빌더분들께도 공유해주세요 :) 그럼 이번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 주 더 유익하고 알찬 인사이트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은데, 어렵게 느껴진다면? 새로 오픈한 래치드 위키에 커뮤니티 단계별 가이드와 운영하면서 직접 얻은 인사이트를 담은 '커뮤니티 래시피'를 공개했어요! 커뮤니티, 오프라인 행사 등 운영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알고 싶다면 지금 바로 위키를 확인해보세요! (래시피는 계속해서 살아 움직이며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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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read.first1000.co/p/-reddit?s=r
https://thestrategystory.com/2021/09/23/how-does-reddit-make-money-business-model/
https://soar.sh/how-to-build-a-community-on-reddit/
https://digital-business-lab.com/2023/01/reddit-marketing-101-a-beginners-guide-to-get-started/
https://www.makeuseof.com/tag/build-reddit-community/
https://www.redditinc.com/assets/case-studies/Reddit-x-Ypulse-The-Power-of-Community-White-Paper-9.23.19.pdf
https://www.aakashg.com/2022/06/06/reddit/
https://www.makeuseof.com/tag/right-way-search-reddit/
https://www.reddit.com/?feed=homehttp://paulgraham.com/ds.html
https://www.vice.com/en/article/z4444w/how-reddit-got-huge-tons-of-fake-account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