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리는 왜 '개발자 커뮤니티'로 방향을 바꿨을까?

안녕하세요. 커뮤니티 빌더 여러분 스트래치드 입니다. 오늘은 커뮤니티를 뜨겁게 불태워본 빌더의 경험을 들어보는 스트래치드 인터뷰인데요. 이번주는 커리어리에서 리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셨던 최자민 빌더님 모시고 커리어리가 '개발자 커뮤니티'로 방향성을 좁힌 이유, 콘텐츠 크리에이터 중심의 커뮤니티 활성화 전략을 통해 섭외부터 활동 관리까지 어떻게 진행했는지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목차
• IT 직장인을 위한 SNS에서 개발자 커뮤니티로
• Mission: 개발자 큐레이터를 모아라!
• 커뮤니티, 공급자 중심으로 활성화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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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day's 커뮤니티 빌더

IT 직장인을 위한 SNS에서 개발자 커뮤니티로

#커리어리 #초기타깃 #커뮤니티방향전환

커리어리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저는 원래 퍼블리에서 영상 콘텐츠 기획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당시 퍼블리는 MZ세대 직장인이 커리어 여정 내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비전으로 두고 있었는데요. 이를 위해 세 가지 키워드 ‘학습, ‘네트워킹’, ‘채용’ 부분에서 각각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죠. 커리어리는 그 중 ‘네트워킹’의 관점에서 유저들이 개인 비즈니스 프로필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직장인들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발전시켜나가며 스스로를 표현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저희는 IT 직장인 분들이 커리어리를 통해 커리어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마음이 맞는 사이드 프로젝트 팀원을 찾기도 하고, 혹은 커리어 관련 질문을 편하게 올리고 답변을 나누며 네트워킹하기를 지향했습니다.

커뮤니티 팀, 처음엔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고요

맞아요. 플랫폼을 만들다 보면 초반에는 어쩔 수 없이 공간을 만들고 기능을 발전시키는 제품 그 자체에 대해서 먼저 집중하게 되는데요. 커리어리도 이 단계를 거쳤었고, 이후 커뮤니티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콘텐츠 공급자인 크리에이터를 관리할 전담팀이 필요하다 판단했어요. 그렇게 커뮤니티 팀이 생기게 됐죠. 정말 ‘0’에서 부터 쌓아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팀을 옮기고 나서는 커리어리만의 커뮤니티 매니저 직무를 정의하는 일부터 바로 시작했습니다.

또한 커리어리 사업부의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커뮤니티 팀이 맡아야 하는 역할과 팀 KPI를 정했는데요. 서비스의 메인 USP가 ‘커리어 콘텐츠’이다보니 유저를 위한 좋은 퀄리티의 글이 많아져야 신규 유저 유입으로까지 연결되는 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어요. 따라서 콘텐츠 크리에이터, 즉 ‘공급자’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전략을 세웠죠.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포트하면서 끊임없이 풀 자체를 강화하기 시작했어요. 커리어리에 올라오는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가이드를 제공하면서 서비스 생태계를 세팅했고, 동시에 콘텐츠 크리에이터 대상 신규 섭외, 온보딩 및 인센티브 시스템 설계, 프라이빗 커뮤니티 이벤트 기획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리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했습니다.

커리어리가 ‘개발자 커뮤니티’로 방향을 바꾼 이유?

초기 커리어리는 PM, 디자이너, 마케터, 창업가 등 IT 산업 내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는 모든 직장인을 위한 SNS로 시작했는데요. 서비스 태그라인과 USP, 타깃이 불분명한 상황이 계속됐고, 팀 내 여러 번의 논의 끝에 빠른 성장을 위해서 뾰족한 타깃 정의가 필요하다 판단했어요. 따라서 커리어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제일 도움될 것 같은 유저를 정의해 그 중심의 커뮤니티로 방향을 전환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개발자를 위한 커뮤니티’로 방향이 바뀌었죠.

개발자를 위한 커뮤니티가 된 커리어리

KPI도 이에 맞게 다시 설정했는데요. 전체 서비스 차원에서는 '신규 개발자 가입 및 공개 프로필 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였고, 커뮤니티 팀에서는 '개발자 큐레이터(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수와 생산된 콘텐츠 수'를 지표로 설정했어요. 이렇게 막상 커리어리를 개발자를 위한 커뮤니티로 바꾸고 나니 문제점이 하나 둘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시급했던 부분은 커리어리에 개발자 큐레이터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죠. 전체 큐레이터 중 개발자 큐레이터의 수는 단 10% 미만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따라서 개발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늘리기 위한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Mission: 개발자 큐레이터를 모아라!

#콘텐츠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유입

커뮤니티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수를 늘리려면?

개발자 커뮤니티로 방향을 전환한 이후 저희 팀은 타깃을 파악하기 위해 고객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인터뷰하면서 고객들의 특성과 페인 포인트를 파악했고,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 공급자 인사이트를 도출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커리어리 팀에서 가장 먼저 집중해야 할 타깃 큐레이터를 정의했고, 기존 큐레이터분들께도 어떤 니즈로 사용했으며,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의 활동 경험을 여쭤봤어요. 이를 바탕으로 신규 큐레이터 섭외 및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재설계했고, 동시에 섭외 기준을 만족하면서도 큐레이터 활동을 긍정적으로 고려해주실 분들을 리스트업 했습니다.

섭외의 경우에 인바운드는 기본으로 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아웃바운드를 하려고 노력했는데요. 섭외 가능성이 높아지는 순으로 총 5개의 퍼널을 분류했습니다. 각 단계에 있는 타깃의 특성에 맞춰 그에 맞는 공략법을 사용하기 위함이었죠. 퍼블리와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 퍼블리와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있는 사람 → 먼저 관심을 보인 사람 → 컨택 히스토리는 있으나 개인 사정으로 제안을 보류한 사람 혹은 재계약을 보류한 사람 → 마지막 다섯번째는 재계약을 한 사람 순으로요. 각 퍼널 단계와 특성에 맞게 섭외 메일을 작성했고, 이 내용을 토대로 가이드 문서도 만들 수 있었어요. 큐레이터 섭외를 거절한 경우에도 놓치지 않고 거절 사유를 모두 아카이빙했습니다. 다음 섭외에 참고하고, 어느 부분에서 심적 허들이 발생하는지, 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커뮤니티 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였죠.

개발자 큐레이터, 찾기 어렵지 않으셨어요?

사실 그 부분은 특별한 공략법이 있지는 않고(웃음) 직접 발로 뛰면서 모았어요. 저희는 개발자가 무언가를 기록하는 채널이라면 가리지 않고 모두 서치했거든요. 링크드인부터 시작해 깃허브, 트위터, 페이스북, 미디엄, 브런치 등을 모두 탐색하면서 개발자 큐레이터 후보를 리스트업했어요. 저희의 섭외 조건에 부합하는 분을 찾았다면, 이후 친구 목록을 타고 타고 들어가서 다른 분들을 찾아보기도 하고요. 또 커리어리 내에 개발자 인접 직군인 PM, 디자이너 큐레이터분들이 계시다 보니 그분들에게 개발자 큐레이터 후보를 추천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리 서비스와 핏이 맞는 섭외 채널을 찾는 것도 중요한데요. 당시 커리어리에서는 큐레이터분들이 좀 더 가볍게 글을 썼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링크드인과 페이스북보다 훨씬 가볍게요. 그래서 비교적 개발자분들이 가볍게 콘텐츠를 기록하는 트위터를 좀 집중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우리의 타깃 개발자들이 트위터에 많이 있었고, 팬층 있는 인플루언서 큐레이터를 모시면서 이후 자연스레 바이럴 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어요. 이렇게 다양한 채널에서 최대한 많이 리스트업한 후, 섭외 우선순위를 분류해 개인화 메일로 섭외를 진행하게 됩니다.

섭외 메일, 한번에 보낸다 vs 일일이 보낸다

저희 팀은 섭외 메일을 보낼 때 전부 개인화 메일로 각각 보냈어요. 커리어리가 이런 활동을 부탁드리는 이유를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하기 전달하기 위해서였죠. 메일에는 대략적인 서비스 소개와 큐레이터 역할에 대한 설명,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과 왜 우리가 같이 해야 하는지, 서로에게 어떤 점에서 좋은지, 이후 제공할 인센티브까지 전부 녹였습니다.

이렇게 맞춤형 메일을 작성해 모든 개발자 분들께 일일이 보냈는데요. 번거롭긴 했지만 효과는 좋았어요. 섭외 승낙률이 40~50%에 달할 정도였으니까요.(*기존 콜드 메일 승낙률 20%) 제 생각엔 현업 개발자분들이 본인의 리소스를 최소한으로 들이면서, 다양한 베네핏을 얻을 수 있다는 저희의 강조 포인트를 매력적으로 느끼신 것 같아요.


커뮤니티, 공급자 중심으로 활성화해보니

#활성화 #커뮤니티공급자 #명확한목표

careerly

섭외 이후 온보딩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섭외 이후에는 커리어리 서비스의 핵심 자산이자 협업 파트너인 개발자 큐레이터분들을 유지하고 그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데 집중했어요. 따라서 큐레이터 활동에 대한 궁금증/어려움을 해결하고 더 잘 활용하실 수 있도록 온보딩 가이드와 시스템을 만들었죠.

내용에는 커리어리 서비스 기능과 타깃 유저, 코멘트 제작 꿀팁 등 활동에 도움 되는 부분을 위주로 포함했고, 큐레이터분들이 받아 갈 수 있는 혜택도 정리해 전달 드렸어요. 시스템적으로는 먼저 신규 유입된 큐레이터분들이 프로필을 등록하면 즉시 가이드를 포함한 웰컴 메일을 전송했고요. 첫 글을 작성하시면 바로 다음 날 글에 대한 상세한 반응 및 피드백을 전달하고, 신규 유저의 유입을 위해 큐레이터분의 SNS에 해당 글의 노출을 요청했어요. 활동한지 한 달 이후에는 솔직한 의견이나 커리어리에 제안하고 싶은 부분, 고충 등을 여쭤보면서 큐레이터 활동 첫 달의 체크인을 진행했죠.

지속적인 활동을 장려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맞아요. 커리어리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큐레이터분들이 최대한 많고 다양한 콘텐츠를 써 주시는 것이 중요했어요. 이를 위해 처음에는 큐레이터 대상 뉴스레터를 운영했는데요. 뉴스레터에서는 매주 Top10 아티클, 코멘트 제작 꿀팁이나 템플릿 등을 전달 드렸어요. 최근 이슈가 되는 토픽이나 이직/면접 후기, 해외 아티클 등 이 주의 트렌드도 함께 정리해 보내드렸죠.

하지만 뉴스레터는 일방향적인 매체였기에 콘텐츠에 대한 정보 전달은 가능했지만 유저 간 혹은 큐레이터 간 인터렉션이 적어 아쉽다는 의견이 하나 둘 씩 나왔어요. 이에 큐레이터 간 소통을 높일 수 있도록 그룹챗(단톡방)을 만들게 됩니다. 큐레이터 전용 단톡방에서는 네트워킹이나 이벤트 위주로 공지를 드렸죠. 큐레이터 프라이빗 밋업이나 온라인 티타임, 케이스 스터디 등 최대한 큐레이터분들이 서로 교류하고 인사이트를 나누면서 네트워크가 형성되도록 했어요.

다만 이런 큐레이터 커뮤니티나 네트워크성 활동은 저희 팀의 KPI였던 개발 콘텐츠 수 자체에 영향을 주진 않았어요. 목표와 액션 아이템의 성격이 좀 달랐던거죠. 그래도 큐레이터분들의 만족감이나 소속감은 훨씬 높아진 것을 체감했기에,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큐레이터 인센티브를 위한 프로젝트로 구분했어요. 평가는 콘텐츠 수 보다는 콘텐츠 운영/퀄리티에 대한 만족도 조사로 대체했고요.

마지막으로 커뮤니티를 빌더에게 한마디?

커뮤니티를 성장시키는 다양한 방법 중 커리어리는 공급자를 중심으로 플랫폼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요. 이와 같은 전략에서는 타깃이 원하는 공급자를 최대한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따라서 그들이 활동하는 채널을 최대한 많이 찾는 것이 중요하고요. 단순히 리스트업 후 모두 섭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설정해서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퍼널별 접근과 개인화 메시지도 효과적이고요.

또한 참여자, 공급자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내 커뮤니티에서 활동했으면 하는지 최대한 뾰족하게 접근해서 그들에게 적절한 가이드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커뮤니티 내 공급자들의 활동도 지속적이고 능동적으로 발생하게 되거든요. 공급자가 시간을 내고 활동할수록 베네핏이 올라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활발한 활동을 끌어낼 수 있어요. 결국 커뮤니티와 공급자가 계속 소통하면서 서로의 기대치를 조율해 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기획자가 느슨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참여자들도 능동적이지 않다는 것이에요. 내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나인만큼 참여자분들의 활성화를 원할 때도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활성화가 되면 좋겠는지 스스로 후속 질문이 안 생길 만큼 뾰족하게 고민하신다면 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